▲ 김연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9일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김연아였다. 반전이 필수 요소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빙판을 수놓으며 개회식이 열린 평창 올림픽플라자, 나아가 세계를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10일 강원도 평창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개폐회식 송승환 총감독, 양정웅 총연출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회식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올림픽 성화 점화자로 참여를 했다. 선수 출신으로서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은퇴한 뒤 오랜만에, 짧게나마 스케이팅하는 장면을 보여드려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얼음 위에서 10년 넘게 선수로 뛰었지만 그렇게 높은 곳에서 타는 건 처음이라 걱정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실수 없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점화자로 선정됐다는 건 몇 달 전에 알았다. 어떤 구성으로 스케이팅을 하고 점화를 할 지는 행사장 규격이 정해진 뒤에 확정했다. 5일 밤부터 이틀 동안 리허설했다"고 설명했다. 송승환 총감독은 "김연아를 점화자로 결정한 뒤 방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 했다.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화대 밑에서 아이스댄싱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사실 리허설 할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9일) 성화가 제 앞에 도착 했을 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러셨던 것 같다. 정말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를 해봐서 더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춥지는 않았다. 추워서 나온 표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김연아와 달리 성화 최종 주자는 8일 결정됐다.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의 박종아-정수현은 리허설 없이 개회식에 참가했다. 김연아는 성화를 전달 받을 때를 돌아보며 "같이 인사할 틈도 없었다. 처음 만나서 눈이 마주쳤을 때 눈인사를 했다. 이번 대회에 직접 출전하는 선수들이라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스케이팅에 대해서는 대회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오직 한 번의 기회뿐이었다. 30~4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허무한 마음도 들었다"면서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타는 건 처음이었다. 저에게는 관중이 잘 보이지 않아서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제 일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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