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과 김예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네 번째 주자가 넘어졌다. 반 바퀴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선수들이 무려 반 바퀴 차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한국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캐나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출전 선수)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이번 시즌 네 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 번도 메달권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국이지만 이번에는 위기가 있었다. 네 번째 주자 이유빈이 첫 바퀴를 돌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순식간에 3위와 반 바퀴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한국은 해냈다. 13바퀴를 남기고 차이를 거의 좁혔고, 10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김예진이 2위가지 치고 나왔다. 이어 이유빈이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시간 선두를 지키며 결승 티켓을 잡았다. 4분 6초 387,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바로 다음 조에서 중국이 4분 5초 315를 기록하기 전까지 잠시나마 '넘어지고도 신기록을 세운' 팀이 됐다. 

한편 혼신의 역주로 2위 탈환에 성공한 김예진은 경기를 마치고 "넘어지는 순간 빨리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도 훈련을 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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