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국 한국이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주인공은 남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임효준(한체대). 대표 선발전 1위로 출발했지만 2017-2018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하며 기로에 놓인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액땜이 됐다. 그는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500m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 10초 485,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임효준은 경기 후 "1등을 했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난다. 예선전 시작 전에 너무 많이 떨었다. 그 뒤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외국 선수들 타는 걸 보니 생각보다(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감독님께 준결승이 더 어려울 거 같다, 결승 가면 뭔가 될 거 같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동료들과 김선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무한 감사'를 보냈다. 임효준은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팀 코리아 16명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고, (결승전)같이 탄 (황)대헌이에게도 고맙다.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까 잘하자는 말 전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남은 종목 중에 5,000m 계주는 꼭 금메달 가져오고 싶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목과 허리 골절로 수술대에 무려 7번이나 올랐지만 금메달이라는 목표, 그리고 동료가 있었기에 버텼다. 임효준은 "발목 수술도 그렇지만 허리 골절 때가 가장 힘들었다. 쇼트트랙 하다가 죽겠다 싶었다. 후배들도 그러다 죽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나는 명확한 꿈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평창이라는 꿈만 봤다. 누구보다 여기서 금메달 따고 싶었다. 그때 동료들인 한체대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10일 쇼트트랙에 걸린 첫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임효준은 "첫 테이프를 잘 끊어서 기분 좋다. 여자도 남자도 경기가 남아 있다. 여자 팀은 잘 할거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잘할 거다. 많은 응원과 격려 주시면 힘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기분이 어떤가'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도 임효준은 동료를 먼저 떠올렸다. 그는 "그토록 꿈꾸고 바라던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 팀 코리아 16명에게 감사하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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