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넘어지고도 1위로 골인한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팀의 저력을 가장 실감한 이들은 순위를 빼앗긴 캐나다 선수단이다.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24바퀴를 남기고 이유빈(17)이 넘어졌다. NBC 방송국은 한국이 4분의 1바퀴를 뒤처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으로선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다음 주자 최민정(20)이 스피드를 올려 차이를 줄였고, 심석희(22), 김예진(20)도 전력으로 질주해 7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올랐다. 최종 기록은 4분06초387로 다음 조가 깨기 전까지 올림픽 기록이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4번째 주자로 나섰던 카산드라 브라데테는 "(우리가 선두일 때) 우리 뒤는 혼돈 상태였다. 그래서 우린 최대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며 "우리 뒤에 한국인들이 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 난 그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엄청났다. 우리가 본 그들은 정말 빨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캐나다는 4분7초07로 한국에 이어 2위에 올라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캐나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한 작전이 적중했다고 기뻐했다.

첫 번째 주자였던 마리아나 젤라이스는 "솔직히 말해서 레이스 할 때 죽는 줄 알았다. 정말 빨랐다"며 "2바퀴 남았을 때 우리는 결승에 간다. 지지 말자. 실수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젤라이스는 또 "강한 팀은 넘어지면 속도를 올린다. 한국 팀의 목표는 넘어진 뒤엔 따라잡히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빠르게 앞으로 갈 생각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자였던 제이미 맥도널드는 "우리 뒤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 팀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전략을 대비해 뒀다. 잘못된 일이 생겨도 침착하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캐나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외신도 한국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야후 스포츠는 '한국은 1998년, 2002년, 2006년, 그리고 2014년에 여자 3000m 계주 챔피언이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탈락하면 큰 이야깃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방송국 NBC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를 중계한 아폴로 안톤 오노 해설가는 "도대체 얼마나 거리를 벌려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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