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영(왼쪽)과 밥 데용 코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그의 사연 만큼 팬들의 응원도 컸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 노선영(콜핑)이 경기장을 채운 팬들의 뜨거운, 간절한 응원 속에 레이스를 치렀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해 1분 58초 7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기기 위해 나온 올림픽 무대지만 때로 승리가 전부가 아닐 때도 있다. 노선영에게는 1,500m가 그렇다. 사실 준비를 제대로 할 틈이 없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500m 1위였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기록 차이가 컸다. 

엔트리 32명 기준으로 이번 시즌 기록에서 노선영보다 뒤처진 선수는 단 3명이다. 노선영은 1,500m보다 팀 추월에 주력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노선영은 팀 추월에만 집중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을 뻔했다. 

선수촌에서 나온 노선영은 SNS에 연맹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가 출전 가능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5일 만에 대표 팀에 복귀하는 조금은 어색한 장면이 나오긴 했다. 그래도 지금의 국가 대표 자리를 노선영이 스스로 따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또 노선영은 쇼트트랙 스피디스케이팅 대표 선수인 故 노진규의 누나이기도 하다. 2016년 골육종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노진규는 많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아직도 잊지 못하는 동료다. 혈육인 노선영에게는 더욱 남다른 의미다.  

하마터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한 노선영은 여러 사연만큼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대표 팀에 복귀하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며 보이지 않는 지지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 소개 순서에서 노선영의 차례가 되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노선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확실히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응원을 많이 받았다. 타기 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업'이 됐다"며 응원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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