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첫 올림픽 무대에 서는 날. 심장이 쿵쾅쿵쾅 떨릴법한 나이 17세. 그러나 클로이 김(미국)은 떨지 않았다. 외려 17세 답게 아무런 긴장도 없었다.

FIS(국제스피연맹) 월드컵 랭킹 1위인 클로이 김은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 1차 시기에서 91.50을 받았다. 전체 선수 가운데 유일한 90점 대. 2위와는 4점 차였다. 그의 연기는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이었다. 5차례 공중 동작 연기를 깔끔하게 끝냈다.

1차 시기를 끝내고 클로이 김은 트위터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썼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닌 17세 소녀의 색깔이 물씬 풍겼다.

쉬는 시간 아이스크림을 생각해서일까.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에선 더 높이 날아올랐다. 1차 시기보다 더 높이 뛰어 공중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2차 시기에선 무려 95.50을 받으면서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나고 클로이 김은 인스타그램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클로이 김은 14세였던 2015년 슈퍼파이트에서 우승해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됐고, 2016년 슈퍼파이프에선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로 새 역사를 만들었다. 그해 미국 스노보드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백투백 1080을 성공시켜 만점을 받았다. 스노보드 국제 대회 만점은 미국의 숀 화이트(32)에 이어 클로이 김이 처음이다.

클로이 김은 20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국 이름은 김선. 그는 수년간 매년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여행했다. 떡볶이와 가수 씨엘(CL)을 좋아한다. 그는 한국에서 메달을 따면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실 것"이라고 상상했다.

클로이 김은 13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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