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릉,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가슴이 뭉클해지고…여러분이 느낀 것과 똑같다. 단일팀의 의미는 수십 가지다.”

장웅 북한 IOC위원은 12일 강원도 강릉시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 사진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이 함께했다. 

장 위원에게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대의 느낌과 똑같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다. 실력은 떨어지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단일팀의 의미는 수십 가지이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남북 체육 교류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였다. 농구 선수 출신인 장 위원은 IOC에 발을 들여놓은 뒤 북한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당시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였던 고(故)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함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을 성사시킨 주역도 장 위원이다.
▲ 장웅 북한 IOC위원. ⓒ연합뉴스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 참가, 남북 선수단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의 합의를 끌어내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남북 단일팀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 쉽지 않다. 쉽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다.

1938년생으로 올해 80번째 생일을 맞는 장 위원에게 평창 대회는 IOC 위원 자격으로 치르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1996년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올해로 임기를 마친다.

장 위원은 “올림픽 경기를 보러 왔는데 거의 못 봤다. 시차도 없고 분위기가 좋다. 평양 음식이나 강릉 음식이나 다 같다. 북한 응원단의 응원 장면도 보지 못했다. 앞으로는 많이 보겠다”고 얘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