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전설 션 화이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그는 아직 왕좌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션 화이트(미국)는 1986년에 태어났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화이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4년이 지난 2018년 평창,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그와 경쟁하는 선수 28명 가운데 1980년대 생은 3명뿐이다. 10대의 스포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30대 화이트는 남자 선수 중 최연장자다.

13일 휘닉스스노보드파크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그의 심장을 더 뜨겁게 만든 호적수는 1994년생 스카티 제임스(호주), 1998년생 히라노 아유무(일본)였다. 8살,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한 그는 예선 런2에서 98.50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화이트는 지난달 14일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100점을 기록하며 4번째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주변에서 안 된다고 할 때마다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19살 때 선수로 진로를 결정한 뒤 이것만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슬로프에서 즐거운 일을 많이 겪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새로운 트릭의 벽은 물론이고, 나이의 벽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화이트는 자신을 보며 자라 온 어린 선수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망주가 등장할 때마다 '제2의 화이트'라는 수식어를 듣게 된다. 그들 모두가 '제2의 누구'가 아닌 '제1의 자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국적을 떠나 자신과 경쟁하는 젊은 선수들을 지지했다.

켈리 클락은 지난 대회까지 남녀를 통틀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집한 선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서 금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소치 때 그의 나이는 30살, 그때도 지금도 클락은 결선 진출 선수 가운데 최연장자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에는 4위로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는 정도다.

평창이 5번째 올림픽인 그는 "1998년 나가노 대회를 본 기억이 난다. 스노보드는 그때 막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비디오로 녹화해놓고 학교 다녀와서 돌려봤다. 그때 이렇게 말한 기억이 난다.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야'라고. 그리고 아직도 그 꿈을 쫓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클로이 킴 같은 어린 선수들이 클락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다 메달 보유 선수 켈리 클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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