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아직 금메달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동안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미국과 한국을 대표해서 큰 영광이다.”

‘천재 소녀’ 클로이 김 기자회견이 13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렸다. 

클로이 김은 13일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생 클로이 김은 만 17세에 올림픽 정상에 오르며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클로이 김은 “굉장히 신기하고 흥미롭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올림픽은 너무 좋은 경험이다.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이 김은 “나의 정체성과 미래에 어떻게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가족들이 항상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 내 정체성을 찾는데 가족들이 도움이 컸다. 미국과 한국을 대표해서 큰 영광이었고 기쁘다”
▲ 클로이 김.

클로이 김은 금메달을 딴 비화를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의 경기를 보면 긴장이 돼서 SNS를 하며 내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배가 고파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경기를 끝난 뒤 피자와 라테를 먹어서 지금은 상태가 좋다”며 웃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1080도 회전 기술 등으로 93.75점을 받아 2위 류지아위(중국·85.5점)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2차 시기에선 전매특허인 2연속 1080도 회전(백투백 1080 회전)을 시도했다가 두 번째 회전 착지에서 실수로 미끄러지며 41.50점에 그쳤다.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에서 백투백 1080을 화려하게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좋은 경기를 위해 여기에 왔다. 여자 스노보드가 진보하고 있어서 기쁘다. 다음 올림픽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메달을 따고 정신이 없었다. 금메달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겠다. 점점 적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레드먼드 제라드에 이어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2000년대생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로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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