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한준 기자, 촬영 이나현 PD, 편집 장아라 기자] 한국을 찾은 거스 히딩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영웅들과 해후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명보 당시 주장, 베트남 대표 팀 감독으로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당시 코치와 만났다.

제14호 드림필드 건립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 팀 감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 방문에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소재한 축구회관을 찾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박항서 베트남 대표 팀 감독과 티 타임을 가졌다.

홍명보 전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박항서 감독은 코치, 전한진 사무총장은 통역으로 활약했던 ‘전우’다. 히딩크 감독은 베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박 감독, 협회 행정 수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 전무를 만나 격려했다.

공식 일정은 아니었다. 15일 한국을 떠나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박 감독과 약속을 잡았다. 여기에 홍 전무도 함께 보기로 이야기가 됐다. 각자 일정이 바빠 홍 전무와 전 사무총장이 근무하고 있는 축구회관에서 회합이 이뤄졌다. 협회가 이번 일정에 대해 별도로 공지하지 않은 이유다. 

▲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홍명보 전무이사와 전한진 사무총장을 격려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 ⓒ곽혜미 기자


오후 3시 50분께 축구회관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로비에서 기다리던 박 감독을 만나자 “박 코치!”라 외치며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둘은 홍 전무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만나 환담을 나눈 히딩크 전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홍 전무와 전 사무총장이 협회 행정의 요직에서 일하게 된 것을 응원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전무이사로 도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홍 전무가 자랑스럽다. 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는 ‘빅 플레이어’의 경험을 가진 이들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이든 뭐든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축구 선수 생활을 했던 경험도 충분히 이점이 된다. (2002년 월드컵에서) 내 통역을 맡았던 전한진 사무총장도 협회의 ‘빅 맨’이 됐다. 둘 모두 협회에는 신선한 인물이고, 비교적 젊은 인사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얘기해줄 수 없다”며 웃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 "스웨덴과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둘을 향한 조언을 묻자 “둘 모두 영리하고 경험이 많다”며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 전무는 "히딩크 감독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협회를 방문해주시고, 저와 전한진 사무총장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며 이날 만남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박항서 감독도 "한국은 내 조국이다. 항상 한국 축구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최근 홍 전무, 전 사무총장의 부임에 대해 "협회도 새로운 분위기로 쇄신하고 있다. 잘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 축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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