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7년 11~12월 13연승을 달렸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하지만 이후 기나긴 침체기에 빠지면서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걱정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여러 트레이드를 체결하며 팀 개편에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젊고 활동량 넘치는 선수들을 받았다. 아이재아 토마스, 드웨인 웨이드, 이만 셤퍼트, 데릭 로즈 등을 떠나보내고 조지 힐, 조던 클락슨, 래리 낸스 주니어, 로드니 후드를 받았다.

트레이드 효과는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2일 보스턴 셀틱스전 이후 14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까지 이기면서 강력해진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이전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1. 에너지 레벨
클리블랜드는 평균 연령 1위(만 30.3세) 팀이었다. 나이가 가장 많았다. 그만큼 활동량이 적었고, 금방 지쳤다. 힘을 내야 할 때 무릎을 꿇는 경우도 많았다. 수비에서 힘을 쏟지 못해 빈틈이 생길 때가 많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달라졌다. 선수들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높아졌다. 상대가 압도적인 운동능력과 활동량을 보여도 클리블랜드가 쉽게 뒤처지지 않았다. 이는 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증명됐다. 특히 벤치에서 출전하는 클락슨과 낸스 주니어가 쉴 새 없이 뛰면서 이를 돕고 있다.

2. 탄탄한 외곽 수비
가장 달라진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로 가세한 선수들과 두 경기를 뛰었다. 이때 상대에게 내준 3점슛 허용률은 단 28.8%. 이전까지 3점슛 허용률은 37.0%(25위)였다. 표본이 적지만 선수들의 외곽 수비 강도가 예전과 달라진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난 결과다. 그동안 클리블랜드는 페인트존을 압박하다가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클로즈아웃 수비가 없었다. 미리 포기하고 상대의 슛을 지켜봤다. 하지만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 밑 압박 이후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수비 시스템이 점점 견고해진다면 시즌 내내 탄탄한 외곽 수비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3. 강해진 골 밑
클리블랜드는 사실 골 밑이 강한 팀이 아니다. 트리스탄 톰슨과 케빈 러브가 골 밑을 지키고 있다. 톰슨의 경기력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리바운드 단속이 잘 안 된다. 러브는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는 14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스티븐 아담스가 잡은 12개를 포함, 총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했다. 세컨드 기회 득점에서도 16-21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러브가 없는 상황에서도 분전했다는 의미. 새로 가세한 낸스 주니어가 아담스와 페인트존에서 싸우면서 골 밑 공백을 최소화한 결과였다. 러브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클리블랜드의 골 밑 공백이 어느 정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4. 줄어든 부담
JR 스미스는 그동안 수비 부담이 컸다. 작년까지는 카이리 어빙, 이번 시즌에는 아이재아 토마스의 수비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 에이스 가드를 막았다. 포인트가드를 막는 경우도 많았다. 그의 부담이 커졌다. 이제는 스미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트레이드로 조지 힐이 가세했기 때문. 힐은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을 전담 수비했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스미스는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빅맨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다. 빅라인업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오클라호마시티전 1쿼터 후반에 래리 낸스 주니어-제프 그린-르브론 제임스-로드니 후드-조던 클락슨 라인업을 내세웠다. 클락슨(196cm)을 제외하면 모두 2m가 넘는 장신 라인업이었다. 5명의 선수가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 이유다. 이전에는 르브론, 카일 코버 등이 빅맨으로 나서 짊어지는 수비 부담이 컸다. 이제는 키가 크고 같이 싸워줄 동료가 있어 빅맨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5. 공격 옵션의 다양화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의존도가 높다. 르브론의 돌파 이후 킥아웃 패스, 르브론의 2대2 게임, 르브론의 속공 전개 등이 주요 옵션이다. 몇 년 전까지는 르브론 옵션이 통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노쇠화를 겪으며 칼날이 무뎌졌다. 르브론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야투 감각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 가세한 선수들로 르브론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날 4쿼터에 클락슨이 경기 리딩을 맡았다. 2대2 게임 혹은 돌파를 통해 킥아웃 패스를 전달했다. 속공 전개도 마찬가지였다. 클락슨이 공격을 전개하고 르브론이 트레일러로 쫓아오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낸스 주니어는 적극적인 롤맨이다. 스크린 이후 골 밑 침투가 적극적이다. 러브와는 또 다른 유형의 스크리너다. 클리블랜드는 낸스 주니어를 적극적으로 활용, 골 밑을 끊임없이 침투했다. 그 결과 페인트존 득점에서 지난 2경기 평균 46.0-35.0점으로 11.0점 앞설 수 있었다.

▲ 트리스탄 톰슨-르브론 제임스-JR 스미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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