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선수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강팀에 더 강했다.

한국은 16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3차전에서 스위스를 7-4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10개 팀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상위 4팀만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 가능성 역시 올라갔다. 내심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때 거뒀던 8위를 넘어 메달권 진입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예선 첫 날,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꺾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여자 컬링 대표 팀은 이날 세계랭킹 2위 스위스마저 잡아내며 강팀 킬러다운 면모를 보였다. 비록 15일 세계랭킹 6위 일본에 아쉽게 역전패 하며 3전 전승의 기회는 놓쳤지만 기분 좋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세계랭킹 1, 2위를 모두 잡아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남은 예선 경기 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선수들이 경기 중 모여 상의하고 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이 세계 최강 팀들을 잇달아 잡아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배경엔 바로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만의 탄탄한 조직력에 있다. 투구자와 스위퍼의 호흡이 중요한 컬링은 어느 종목보다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중요하다.

일명 ‘팀 킴’이라 불리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의 김은정(28, 스킵), 김영미(27, 리드), 김선영(25, 세컨드), 김경애(24, 서드), 김초희(22, 후보)는 모두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특히 김초희를 제외한 주전 4명은 모두 의성여고 출신으로 10년 이상 친분을 쌓아왔다. 

이들은 2006년 국내 최초로 경상북도 의성에 컬링 전용 경기장이 설립된 후 컬링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의성 키즈’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팀의 주장이자 스킵인 김은정은 고등학교 시절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김은정과 김선영은 각각 김영미와 김경애의 권유로 컬링을 시작했다. 

김경애 역시 친언니인 김영미의 영향으로 컬링을 접하게 됐다. 이들 넷은 의성여고와 경북체육회를 거쳐 대표 팀까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개인 기량과 팀 조직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과 동아시안게임 준우승을 하며 평창 올림픽을 대비한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또 홈에서 열리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전 직후 김선영은 "많은 관중의 응원이 힘이 된다. 우리 샷에 호응을 해주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홈팬들의 응원이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제 한국은 17일 오후 8시 5분에 세계랭킹 4위 영국과 상대한다. 캐나다, 스위스를 이긴 상승세를 이어 영국마저 잡아낸다면 준결승 진출에도 한걸음 더 다가 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 컬링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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