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성공했구나, 싶었죠. 또 이게 끝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윤성빈은 16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20초 5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슬라이딩 종목 첫 메달이자, 아시아에서 나온 첫 스켈레톤 메달이다. 

16일 믹스트존 인터뷰와 기자회견, 메달 세리머니 후 기자회견에 이어 17일에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인터뷰에 참석했다. 목에는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6위로 선전한 김지수와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 김지용 선수단장도 함께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준비한 걸 보여드려서 기분 좋다. 저희 팀 모두 다같이 고생했다. 그런 것들을 제가 보답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묻자 윤성빈은 "세리머니 끝나고 이것저것 하고, 선수촌 들어가서 밥 먹고 하다 보니 열두시 반이었다. 쉴 시간이 없어서 특별히 한 건 없다. 쉬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머쓱한 듯 웃었다.

9번 코너를 한결같은 위치로 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훈련했고, 그게 홈 트랙의 이점이다. 그런 이점을 확실히 보여서 기분 좋았다. 훈련 한 번 할 때마다 다같이 노력했다. 한 명이 썰매를 타면 모든 코칭스태프가 다 움직인다. 함께 한 노력 덕분에 나온 결과 아닌가 싶다"고 얘기했다. 

▲ 윤성빈 ⓒ 연합뉴스
2위와 1초 63이라는 큰 차이를 낸 점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나온)가장 큰 차이라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다. 신경 잘 안쓰고 있었다. 그런 아쉬움들을 채우기 위해 집중했던 게 주행에 나타나고, 개선되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머니와 동생이 경기장에 찾아왔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고. 윤성빈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아예 못 볼 수도 있던 걸 어떻게 시간을 만들었다. 특별한 건 없었다. 만나면 울 거 같지만 그정도는 아니었고, 그렇게 격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 축전은 직접 받기 전에 기사로 접했다. '성공했구나' 생각했고 이게 끝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나온 첫 슬라이딩 메달이다. 윤성빈은 "불모지에서 땄다는 감회보다는 '우리'가 해냈다는 감회가 강했다. 순간의 감정을 즐겼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한 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제가 아닌 다른 선수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후 종목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알리는 계기가 돼 기분 좋았다. 앞으로 10년 이런 건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용 총감독은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모두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 종목이라고 했다. 윤성빈은 작은 격차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올림픽에서도 이변이 나왔다. 진천에 있을 때 심리 강의를 들을 때 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웃었다. 평소에도 여러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때는 정말 편하게 웃었다. 그렇게 편한 마음을 갖는 게 경기에도 도움이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켈레톤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경기장을 보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걸 잘 활용해야 한다. 거기서 준비를 하고 국제 대회에 나가면(좋지 않을까). 제가 예전에 경험 없이 참여했을 때 느낌을 잘 안다. 경기장을 잘 이용해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로 끝낼 생각은 없다. 이제 베이징이다. 스켈레톤이 홈 이점이 강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김지수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 월드컵 대회에 김지수와 같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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