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는 17일 오후 강릉 올림픽파크를 방문했다. 조용한 방문이었다. 아내 김미경 씨와 딸이 함께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에게 먼저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인터뷰 요청에 "오늘은 가족들이랑 와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정중히 거절의 뜻을 표했다. 김미경 씨 역시 "오늘은 그냥 구경하러 온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거들었다. 이런 사이에도 이따금씩 사진을 찍으러 오는 이들이 있었다.
17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릉을 방문하는 날이다. 오후 5시 평창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격려한 뒤 강릉으로 이동해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쇼트트랙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또 대회를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격려하며 설 연휴 올림픽 분위기를 국민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오늘은 가족과 온 것"이라는 안철수 전 대표의 말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날 같은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강릉행은 주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