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 선수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기다리던 소식이 드디어 나왔다.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이 올림픽 첫 승전보를 알렸다.

한국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영국에 11-5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 내리 지며 4전 전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6위. 평창 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에 참가 중인 10개 팀 중 가장 낮은 순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승리를 따낼만한 팀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은 처음 참가하는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6위 영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1점 차(6-7)로 패한 아쉬움도 씻었다.

▲ 성세현.
흐름 바꾼 3엔드, 한국의 더블 테이크 아웃 성공

초반부터 두 팀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먼저 영국이 한국의 드로우 샷 실수를 이용하며 1엔드에 2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국도 2엔드 곧이어 동점을 만드는 2점을 추가하며 2-2를 만들었다.

3엔드. 후공을 잡은 영국은 대량 득점을 위해 하우스 안에 스톤을 최대한 많이 집어넣었다. 한국은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국의 스톤을 밀어냈다. 스킵 김창민이 3엔드 마지막 스톤 1개로 영국 스톤 2개를 처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했다. 한국이 오히려 1점을 추가하며 3-2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4엔드, 불리한 선공에서 1실점하며 선전했다. 후공으로 주도권을 잡은 5엔드. 서드 성태현의 빅 샷이 나왔다. 6번째 스톤으로 영국의 스톤 2개를 밀어내고 버튼 가까이 넣은 것. 이어 5엔드 막판 김창민의 정확한 드로우 샷까지 나오며 단숨에 2점을 획득했다.

▲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 선수들.
승부처 된 6엔드, 점수 차를 벌리다

6엔드에도 한국의 기세가 이어졌다. 정확한 드로우와 빠른 스위핑이 어우러지며 영국을 압박했다. 영국의 공격은 한국 가드에 막혔다. 당황한 영국은 연이어 드로우 샷에서 실수를 범했다. 6엔드 마지막 공격에서도 하우스 중심부에 있던 한국의 스톤을 처내지 못했다. 한국은 6엔드에도 2점을 추가하며 7-3으로 격차를 벌렸다.

영국은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불안했던 드로우 샷의 적중률이 올라가며 7엔드 2점을 획득하며 따라갔다.

하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탄 한국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8엔드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10-5로 승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9엔드에도 1점을 추가한 한국은 11-5로 더 달아나며 끝내 영국의 기권을 받아냈다.

김창민(33, 스킵), 이기복(23, 리드), 오은수(25, 세컨드), 성세현(28, 서드), 김민찬(31, 후보)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은 18일 오후 8시 5분에 덴마크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덴마크는 세계랭킹 9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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