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최민정(성남시청)은 나흘 전 실격에 울었다. 금메달 뒤에도 눈물을 보였고, 최민정 스스로는 "'비슷한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눈물이 마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두 상황 만큼이나 달랐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2분 24초 94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 그리고 다시 눈물.

나흘 전인 13일 최민정은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국이 그동안 단 한번도 얻지 못한 여자 500m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실격 판정을 받았다. 킴 부탱(캐나다)와 접촉이 원인이 돼 결승선을 두 번째로 통과하고도 실격됐다. 준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기세를 올렸기에 더욱 이변으로 여겨졌다.

최민정은 울었다.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관심 가져주셨고, 거기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남은 세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루 뒤 최민정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멘붕'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렸다. 밝게 웃는 사진과 함께 "꿈잼이었다고 한다", "가던 길 마저 가자"라는 글도 적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며 자신이 월드컵 랭킹 1위에 있는 주 종목 1,500m를 준비했다. 그리고 당당히 1위. 최민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최민정은 "4년 동안 꿈에 그리던 금메달이다. 한 마디로 표현 못 할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또 "나흘 전 눈물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울었다. 비슷한 의미다.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다"고 했다.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신체적으로도 그랬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랬지만, 김선태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믿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눈물은 나흘 전보다 아주 빨리 말랐고, 웃음도 금방 돌아와 있었다. 많이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