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저우양과 심석희.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8년 동안 번번이 한국을 막아세운 만리장성 저우양(중국), 이번에는 넘었다. 최민정이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2년 고기현, 2006년 진선유가 금메달을 따며 한국 쇼트트랙의 믿는 구석이 된 여자 1,500m지만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저우양이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2010년에는 이은별(은메달)과 박승희(동메달)가, 2014년에는 심석희(은메달)가 저우양에 밀려 금메달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저우양은 1,500m 예선에서는 한국 선수와 겹치지 않는 5조에서 달렸다.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과 함께 경쟁해 이들과 함께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소치 대회 은메달에 빛나는 심석희(한체대)가 예선 1조에서 넘어지며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지만 김아랑(고양시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까지 갈 것도 없었다. 최민정이 맞대결에서 설욕에 나섰다. 준결승 3조에서 저우양과 경쟁한 최민정은 경기 중후반까지 하위권에서 치고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3바퀴 반을 앞두고 아웃코스 질주를 시작하더니, 1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다. 저우양과 페트라 자스자파티(헝가리)를 밀어내고 1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저우양은 파이널B로 밀렸다.

한편 저우양은 2010년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 한국을 두 번 울렸다. 한국이 3,0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단 두 번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캐나다에, 그리고 2010년 중국에 1위를 내줬다. 한국은 중국이 금메달을 딴 2010년에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 처리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2014년 소치 대회 금메달로 중국, 그리고 저우양에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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