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파이널A, 아리아나 폰타나와 최민정, 킴 부탱(왼쪽부터)이 경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눈물의 리매치였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파이널A 후 저마다의 사연으로 눈물을 보인 최민정(성남시청)과 킴 부탱(캐나다)이 다시 만났다. 여기서 최민정이 웃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파이널A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쇼트트랙 톱 클래스 선수인 만큼 맞대결이 특별할 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최민정과 부탱, 13일 500m 탓에 눈물을 흘린 두 선수가 이번에는 1,500m에서 만났다. 

최민정은 한국의 취약 종목이던 500m 정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기르고, 주법도 바꿨다. 그러나 파이널A 실격으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지금까지 힘들게 노력했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며 울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 겸 싱가포르 쇼트트랙 코치는 "방송을 보신 분들은 (최)민정이가 밀리는 장면을 주로 보신 것 같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다른 관계자들은 실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걸 공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1,000m나 1,500m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민정의 기량을 믿고 있었다.

부탱도 눈물을 흘린 건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밖에 있었다. 은메달을 따고도 인스타그램에 쏟아진 악플 폭탄 탓에 울었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부끄럽지도 않냐", "넌 운동 선수가 아니다", "넌 수치스럽다"는 욕설과 "넌 보이면 죽는다"는 협박, 그리고 "은퇴하고 망하길 바란다"는 저주가 쏟아졌다. 부탱은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렸다. 

1,500m 파이널A에는 최민정과 부탱 외에도 김아랑(고양시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리엔 테르 모스 (네덜란드) 페트라 자스자파티(헝가리) 리진유(중국)가 출전했다. 최민정이 1위, 부탱이 3위, 김아랑이 6위인 종목이다. 

부탱이 2위로, 최민정과 김아랑이 그 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최민정은 12바퀴를 남기고, 부탱은 11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왔다. 골인 5바퀴 전부터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했다. 최민정이아웃코스를 노려 부탱을 넘었다. 압도적인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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