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최민정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 13일 500m 결승전에서 실격해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처럼.

하지만 그때 그 감정이 아니었다. 아쉬움이 아니라 감격 때문이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우승을 확정하고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500m 끝나고도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기운 주셔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바퀴를 남기고 압도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치고 나와 거리를 벌렸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언제 어떻게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배시시 웃었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는 '꿀잼' 경기였다.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네, 흐흐흐" 답했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웃음이었다.

이제야 긴장을 풀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마디. "엄마, 나 금메달 땄어. 이제 가족 여행 가자."

최민정은 201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000m·3000m 계주 금메달,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1000m·3000m·3000m 계주 금메달,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1000m·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강자.

1500m 세계 신기록을 가진 현 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로 확실히 세계 최강자로서 자리 매김했다. 화룡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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