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랑(왼쪽)과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파이널A 4위, 딱 한 단계 차이로 메달을 놓쳤지만 김아랑(고양시청)은 밝게 웃었다. 

김아랑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파이널A에서 2분 25초 941로 4위를 기록했다. 3위 킴 부탱(캐나다)은 2분 25초 834.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 최민정이 2분 24초 948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들어온 김아랑은 웃었다. 조금은 허탈한 듯, 그러면서도 만족한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시는데…결과는 아쉬울 지 몰라도(내용에 있어서) 저는 만족스러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걸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경기 운영 면에서는 막판 스퍼트를 노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아랑은 "다들 쟁쟁한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앞쪽에서 레이스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속도 면에서 힘든 건 사실이다. 마지막에 추월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면서 "괜찮다"고 웃음을 지었다. 

1,500m에서는 큰 이변이 있었다. 바로 예선 1조에서 뛴 심석희가 넘어져 탈락한 일이다. 심석희는 말 없이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맏언니 김아랑은 "아무래도 (심)석희 몫까지 하려다 보니 마음이 더 무거웠다. 그런 마음으로 두 명이 결승에 올라가서 (최)민정이가 1등 했다. 민정이가 저희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정을 위로했던 것처럼 심석희의 마음도 보듬을 차례다. 그게 맏언니의 일이라는 걸 김아랑도 안다. 그는 "석희도 민정이처럼 강한 아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있으니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3,000m 계주 결승이랑 1,000m가 남았다. 계주에서 함께 웃는게 제가 할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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