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스킵 김은정(가운데)과 김영미(오른쪽) 김선영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이 영국을 꺾고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영국에 7-4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3승 1패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팀 킴'은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이기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숙적' 일본에는 5-7로 역전패했지만 3차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스위스를 7-4로 눌렀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7일 세계 랭킹 4위 영국을 만났다. 6엔드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먼저 달아난 쪽은 영국이었다. 영국은 7엔드에서 2점을 뽑으며 4-2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8엔드에서 극적으로 2점을 얻으며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인 9엔드에서는 스킵 김은정(28)의 그림 같은 샷이 하우스 티 쪽에 가장 근접하며 2점을 올렸다. 6-4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한국은 남은 10엔드에서 영국의 추격을 봉쇄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한국은 김민정 감독을 포함해 선수 4명이 모두 김씨다. 외국 언론들은 이들이 모두 자매가 아니냐고 의아해한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모두 의성 여중교고 출신으로 구성됐다. 김은정 김영미(27, 리드), 김선영(25, 세컨드), 김경애(24, 서드), 김초희(22, 후보)는 모두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특히 김초희를 제외한 주전 4명은 모두 의성여고 출신으로 10년 이상 친분을 쌓아왔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 GettyIimages

이러한 친분은 조직력으로 완성됐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리드하는 이는 스킵이자 맏언니인 김은정이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절묘한 샷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소임을 한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다. 김선영도 이들과 중고교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강팀들과 겨뤄본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총 8개 팀이 출전했다. 한국보다 랭킹이 떨어지는 국가는 없다.

한국은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승수를 많이 쌓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랫동안 컬링이라는 복잡한 스포츠를 연구한 이들의 땀과 눈물을 탄탄한 조직력으로 완성했다.

한국은 한일전을 제외한 캐나다, 스위스, 영국과 경기에서 큰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 승부처에 대처하는 위기 극복 능력과 팀원들의 호흡은 평창 올림픽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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