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엄마, 나 금메달 땄어. 이제 가족 여행 가자."

최민정(성남시청)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를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 최민정을 웃게 만드는 단어.  

표정이 많지 않은 최민정이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밝게 웃을 때가 많았다. 가장 행복해보였던 순간은 가족 여행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어디로 여향을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엄마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휴양지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너무 힘드셔서 그런가 봐요"라고 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에이스라는 짐을 짊어졌지만 최민정은 이제 21살이다. 아직은 어리광 부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최민정은 "엄마는 저 경기할 때가 많이 힘드신 거 같아요. 경기 끝나고 나면 입술이 부르터 있고 해서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저보다 더, 제가 뛰는데 엄마가 더 걱정하시니까. 그런 면이 가장 힘들었어요"라고 얘기했다. 

17일 최민정은 어머니에게 금메달 따는 장면을 보일 수 있었다. 하마터면 중계 방송으로만 접할 뻔했다. 최민정은 "엄마한테(경기) 보러 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기도한다고…. 그런데 오늘은 오셨더라구요. 제가 말한 게 신경 쓰이셨던지, 오셨어요"라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도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금메달 하나에 마냥 후련한 마음만 갖는 건 아니다. 최민정은 이제 뭘 하고 싶으냐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단 푹 쉬고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최민정은 20일 3,000m 계주와 22일 1,000m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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