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남자 대표 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개인전보다 계주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지난해 11월 목동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도중 임효준(한체대)이 한 말이다.

그만큼 팀워크를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임효준은 10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뒤에도 "팀 코리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동료애를 앞세웠다.

팀워크를 보여주는 사례는 17일에도 나왔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1,000m 준준결승. 황대헌(부흥고)와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은 한 조에 속했다. 티보 포코네(프랑스)가 페널티를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2명만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서이라와 임효준이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1,500m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황대헌이 이번에는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황대헌은 기꺼이 형들을 응원했다.

서이라는 "들어가기 전 셋이 누가 올라가도 축하해주자고 했다. (황)대헌이가 응원해줬다"면서 "(황대헌이)조금 아쉬워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지금까지 많이 노력했던 선수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중심에는 곽윤기가 있다. 서이라에게 '팀워크의 원동력'을 묻자 "(곽)윤기 형이 편하게 대해주고 품고 가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래서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내용의 제보(?)는 모두에게서 나온다.

친근한 맏형 곽윤기의 리더십은 막내 경험에서 왔다. '반면교사'가 아니라 보고 배운 바다. 지난 8일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큰형이 될 수 있던 이유를 묻자 "막내를 겪어보니 그게 스트레스라는 걸 안다. 또 제가 막내 시절에는 형들이 너무 많이 감싸주기도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후배들과 더 잘 지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더불어 김선태 감독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임효준은 1,000m를 4위로 마친 뒤 "감독님이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 '네가 못 했을 때 다른 선수를 축하해줘야 다른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이게 팀워크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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