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은 남,녀 동반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한국 남·녀 컬링이 17일 컬링 종주국 영국을 상대로 동반 승리했다. 아직 예선 일정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이지만 조심스레 올림픽 사상 첫 동반 준결승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자 컬링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8위가 최고 성적이며, 남자 컬링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한국 컬링 대표 팀이 메달권에 들기 위해선 먼저 준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준결승 진출 팀은 올림픽에 참가 중인 10개 팀이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상위 4개 팀으로 가려진다.

▲ 영국을 꺾고 기사회생한 한국 남자 컬링 대표 팀.
먼저 남자 컬링 대표 팀은 5경기 만에 올림픽 첫 승을 따냈다.

한국 남자 컬링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영국을 11-5로 이겼다.

4연패 뒤 첫 승이다. 한국은 미국(4위)전을 시작으로 스웨덴(2위), 노르웨이(3위), 캐나다(1위)에게 모두 졌다. 만약 영국과 경기에서도 패했다면 사실상 준결승 진출은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영국에 압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3엔드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6, 7엔드에 각각 2점씩 추가하고 8엔드엔 3점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4연패 동안 지나치게 방어적인 경기 운영과 부정확한 드로우 샷 등으로 우려를 샀지만 이날은 달랐다. 스킵 김창민의 정확한 드로우 샷과 서드 성세현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남자 컬링은 앞으로 덴마크(9위), 이탈리아(13위), 스위스(5위), 일본(8위)과 상대한다. 세계랭킹 16위인 한국으로선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하지만 앞서 만난 팀들에 비해 앞으로 상대할 팀들의 세계랭킹이 모두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한국은 첫 4경기에서 세계랭킹 1, 2, 3, 4위 팀들을 모두 만난 탓에 오히려 남은 경기 부담이 적어졌다. 영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남은 경기 전승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 평창 동계 올림픽 초반부터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여자 컬링은 남자보다 더 여유롭다. 이미 예선 1차전부터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 3차전에선 세계랭킹 2위 스위스마저 이기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듭났다.

17일 영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명불허전이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세계랭킹 4위 영국을 7-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예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여자 컬링 역시 남자 컬링과 상황이 비슷하다. 예선 초반 강팀들을 미리 만나며 남은 일정 부담이 덜하다. 앞으로 중국(10위), 스웨덴(5위), 미국(7위), 러시아 출신 선수들(3위), 덴마크(9위)를 차례로 만난다.

4승 무패로 평창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에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스웨덴만 제외하면 모두 한국이 승수를 채울 수 있는 상대로 평가된다. 당장 4강 진출 여부가 중요한 남자 컬링과 달리, 여자 컬링은 몇 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느냐가 중요하게 다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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