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역시 로멜루 루카쿠 '활용법'은 발에 있었다. 루카쿠가 발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맨유는 18일(한국 시간)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FA컵 16강에서 허더즈필드 타운에 2-0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3번째 FA컵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맨유의 두 골은 모두 루카쿠 발에서 터졌다. 오른 발로 하나, 왼 발로 하나를 만들어 냈다. 첫 골은 경기 시작을 알린 뒤 3분여 만에 터졌다. 후안 마타가 찔러준 킬 패스가 쇄도하는 루카쿠에게 정확히 이어졌고, 루카쿠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190cm-94kg의 거구. 하지만 문전에서 그는 유연하게 볼을 다뤘고 주발 왼발을 수비수가 적극 마크하자 오른 발로 해결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선제골이 맨유에서 터졌지만 사실 전반 흐름은 허더즈필드였다. 사실상 전반 허더즈필드가 '반코트'로 맨유를 몰아 세웠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맨유의 후방 빌드업을 연신 힘겹게 했고 이 흐름은 후반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밀리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꾼 건 단 한 번의 역습이었다. 허더즈필드가 전진하면서 헐거워진 뒷 공간을 노린 역습이 후반 10분 나왔다. 산체스와 루카쿠의 플레이는 가히 '역습의 정석' 다웠다. 패스, 패스로 재빠르게 수비를 따돌린 뒤 루카쿠가 이번엔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두 번의 라인 브레이킹. 루카쿠는 그의 진가가 '머리'가 아니라 '발'에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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