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위스에 져 7·8위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역부족이었다.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스위스는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세계 랭킹 6위의 강팀. 랭킹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섞여 급조된 '코리아'가 넘기엔 너무 높았다. 지난 10일 B조 예선에서 0-8로 진 것에 이어 재대결에서도 쓴잔을 마셨다.

코리아는 18일 강원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5~8위 순위 결정전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스위스가 체력 안배를 위해 정예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예선 경기보다 점수 차를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경기가 남아 있다. 20일 7·8위 결정전은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얼음판을 달릴 수 있는, '코리아'의 평창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올림픽 첫 승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도 하다.

'코리아'의 상대는 스웨덴 아니면 일본이다. 두 팀은 18일 오후 4시 5~8위 순위 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이긴 팀은 5·6위 결정전에서 스위스와 붙고, 진 팀은 7·8위 결정전에서 '코리아'와 싸운다.

스웨덴과 일본은 모두 예선 B조였다. 세계 랭킹 5위 스웨덴이 9위 일본을 2-1로 이겼다. 둘은 '코리아'와도 같은 조였다. 스웨덴은 '코리아'를 0-8로, 일본은 '코리아'를 1-4로 꺾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팀 모두에 열세를 인정하더라도 '코리아'의 상대는 스웨덴보다 일본이 낫다. 일본과 맞붙어야 올림픽 첫 승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리아'는 지난 14일 예선에서 일본에 올림픽 첫 골을 뽑았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에 희수 그리핀이 골대 앞까지 치고 들어가 골리 가랑이 사이로 퍽을 밀어 넣었다.

올림픽에서 4연패 하고 있는 '코리아'가 일본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전력질주한 단일팀 '코리아'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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