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이상화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곧 기대감이지만 선수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경쟁자이자 동료 고다이라 나오(일본)도 이상화가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이상화를 지켜봤을 후배 김현영과 김민선도 그렇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상화보다 앞서 14조에서 뛴 고다이라는 36초 9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왈칵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관중들의 함성이) 뭐랄까, 저에 대한 선물이라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또 올림픽을 위해 달려 왔는데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기대, 부담, 압박. 그동안 이상화를 감싼 단어들이다. 500m 최강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왕관이었다. 강릉 선수촌에서 이상화와 같은 방을 쓴 김민선은 "(이상화)언니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많긴 하지만 주변에서 오는 기대, 그런 것들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긴장을 푸는 데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김현영은 4년 전 소치 대회를 이상화와 함께 경험했다. 그는 이상화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 언니 2등할 때 눈물이 났다. 소치 때도 울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힘들어 한 것도 안다. 옆에서 봤기 때문에 잘 안다. 2등도 잘한 거니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로와 격려를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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