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상화보다 앞서 14조에서 뛴 고다이라는 36초 9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왈칵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관중들의 함성이) 뭐랄까, 저에 대한 선물이라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또 올림픽을 위해 달려 왔는데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기대, 부담, 압박. 그동안 이상화를 감싼 단어들이다. 500m 최강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왕관이었다. 강릉 선수촌에서 이상화와 같은 방을 쓴 김민선은 "(이상화)언니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많긴 하지만 주변에서 오는 기대, 그런 것들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긴장을 푸는 데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김현영은 4년 전 소치 대회를 이상화와 함께 경험했다. 그는 이상화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 언니 2등할 때 눈물이 났다. 소치 때도 울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힘들어 한 것도 안다. 옆에서 봤기 때문에 잘 안다. 2등도 잘한 거니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로와 격려를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