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붉은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이상호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이종현 기자] 축구에 스토리가 더해지면 재미는 두 배가 된다. 이상호(32, FC서울)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 삼성에서 뛰던 이상호가 2016년 겨울 서울로 전격 이적했다. 이제는 파란색 유니폼보다 빨간색 유니폼이 '잘 받는'다는 그.

2018시즌이 밝았다. 이상호는 서울 2년 차가 됐다. 서울은 개막 10일 정도를 앞두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이제는 붉은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 이상호는 "작년부터 서울에서 쭉 뛰었기 때문에, 이제 파란색보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게 팬분들 눈에 더 익숙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붉은색 유니폼이 '잘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이상호는 리그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아주 저조하진 않았지만, 28경기를 뛴 비중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이상호 역시 "일단 서울에 와서 큰 활약을 못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수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부족했다. 올시즌은 공격포인트를 좀 더 신경 써서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 전지훈련장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이상호 ⓒ프로축구연맹

이상호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시간을 늘렸다.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사이드 윙보다 좀 더 가운데 미드필드 지역에서 뛰는 걸 선호한다. 작년 후반기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다. 때에 따라 사이드에서도 뛰겠지만, 올시즌은 가운데서 좀 더 뛸 거 같다"고 설명했다. 

2018시즌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빠르고 과감한 공격 축구로 정의할 수 있다. 이상호는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요구하신다. 공간 침투, 침투 타이밍을 잘 맞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2018시즌 서울의 축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마치면서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됐다. 팬들의 비판이 급격히 늘었다. 서울은 리그에 집중해야 하고, 최소 리그 혹은 FA컵 우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 더불어 슈퍼매치에서 호성적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중요한 잣대다. 때마침 팀 동료 데얀이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슈퍼매치에 불이 붙었다. 슈퍼매치는 이번 시즌 두 팀의 중요한 단두대 매치인 셈.

▲ 지난 시즌 슈퍼매치에서 활약했던 이상호(가운데) ⓒ프로축구연맹

이상호 역시 슈퍼매치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슈퍼매치는 많은 팬분들이 관심 가지시고 지켜보신다. 작년 같은 경우는 저희가 한 번도 안 졌다. 올해 역시 질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서울은 지난 시즌 수원과 리그에서 4번 만나 2승 2무를 기록했다. 이상호는 "슈퍼매치는 전쟁인 거 같다"고 했지만 "작년 같은 경우는 기분 좋게 제가 득점을 하게 됐는데, 올해도 첫 슈퍼매치에서 득점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며 넌지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호는 서울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저희 팀이 작년 같은 경우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팬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올해는 팬들이나 선수단 모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다며 이번 시즌 서울이 지난 시즌과 다르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며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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