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2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0-8로 졌다. 내용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새러 머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북한 선수들은)이런 시스템으로 뛰어본 적이 없던 선수들이었다. 하나로 묶는 과정이 필요했다. 여기에 미디어와 정부의 관심도 압박이 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잘 해냈다"고 돌아봤다. 또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한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버저가 울렸을 때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을 만큼 잘했다"고 평가했다.
- 경기 후 무엇 때문에 울었나.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열심히 뛰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고 관중들의 응원을 받는 것 모두가 4년을 바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4년 동안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들도 노력을 많이 했다. 수석코치는 4년 동안 아이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한다. 나 역시 11달 동안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 머물렀다. 선수들과 코치 모두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
- 정치적인 상황이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마음이 놓인다. 미디어 앞에 섰을 때는 우리가 두 팀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한 팀이다. 모두 선수들의 공이다. 정치적인 결정으로 한 팀이 됐지만 한 팀으로 경기하는 건 우리들의 일이었다"
- 감독을 맡은 뒤로 가장 잘한 일과 아쉬운 일이 있다면.
"가장 잘한 일은 북한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고 코리아가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두 골을 넣은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스포츠로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도운 것도 자랑스럽다. 첫 두 경기를 0-8로 진 점은 아쉽다. 좋은 출발은 분명 아니었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찾았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북한 선수들과 헤어질 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아직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북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선수들은 그 사이 친구가 됐다. 나중에라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