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19일 열렸던 경기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오후 5시 30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내용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철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감독과 팀추월에 참가한 김보름(25, 강원도청), 노선영(28, 콜빙), 박지우(20, 한체대)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긴급 기자 회견을 앞두고 노선영은 불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노선영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전날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7위에 그쳤다. 이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순위 결정전에서 7~8위 전으로 밀렸다.

준준결승을 치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레이스 내내 노선영보다 훨씬 앞서서 레이스를 했다. 팀추월은 경기에 나선 세 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선수의 시간으로 기록을 측정한다.

개인 플레이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 이 종목의 특징이다. 그런데 앞서 달린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의 페이스에 맞춰주지 않고 훨씬 앞으로 달려 나왔다.

레이스 초반에는 노선영이 리드했다. 지친 노선영이 자리를 옮기자 김보름과 박지우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노선영은 두 선수를 따라잡지 못하며 뒤로 처졌다.

노선영은 레이스를 마친 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런 경기가 진행되면서 '왕따' 논란이 거세졌다.

이 문제에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내용이 더해지며 파장은 커졌다. 김보름은 방송 인터뷰에서 뒤로 쳐진 선수가 속도가 떨어져 아쉽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안 맞은 건 없다. 계속 이렇게 훈련했다. 각자의 컨디션을 감안했다. 제가 레이스의 50%를 리드하고 박지우는 스타트를 맡았다. (노)선영 언니 부담을 줄이는 작전을 짰다. 세 선수 조합을 봤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봤다.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진 면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우는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전체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작전의 실패 같다. (김)보름 언니와 제가 욕심을 냈다. 준결승에 진출하겠다는 마음에 더 잘 타려고 보름 언니를 푸시했다. 한 번 뿐인 올림픽인데 (선수끼리)떨어지는 거 걱정해서 못할 바에 기록이라도 내보자고 했다. (노)선영 언니도 열심히 따라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노선영은 이날 믹스트존을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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