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왜 함께 가지 않았을까?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노선영의 참석이 예상됐던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노선영이 피해자, 김보름과 박지우가 가해자가 아니냐'는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노선영의 입장 정리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러나 20일 조직위원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노선영은 나오지 않았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만 자리했다.

감기몸살 때문이라고 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은 심한 몸살이 나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앞에서 리드하다가 뒤로 빠진 건 기록 단축을 위한 작전이었다고 해명했다.

"노선영이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전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선영을 뒤로 처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린 건 의사 소통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장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하다 보니 (선수들 사이)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앞서서 달리던 김보름과 박지우가 목표 기록 달성에 집중하면서 노선영이 따라붙지 못한 것을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고 했다.

김보름은 비판을 받고 경기 후 인터뷰 태도에 대해 "아직 노선영과 따로 만나 대화하진 못했다"면서 "제 인터뷰를 듣고 많은 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자회견 중간부터 눈물을 흘렸다.

노선영의 직접적인 생각은 들을 기회가 없었다. 이번 일이 자신이 감독과 사전에 합의한 작전 때문이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철기 감독에 따르면, 감기몸살로 오는 21일 팀추월 순위 결정전 출전도 100%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의 컨디션을 봐야 한다. 그리고 팀추월 출전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오는 2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다.

백철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다. 팀추월뿐 아니라 매스스타트를 앞두고 있다. (심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많은 이해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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