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최민정(성남시청)은 500m와 1,000m에 이어 1,500m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석권하고 있는 그야말로 이 시대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강자다. 첫 올림픽이라는 압박감 같은 건 그에게 없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자신과의 싸움에서 두 번째 승전보를 전했다. 

최민정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한체대), 김아랑(고양시청), 김예진(평촌고)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일궜다. 역대 8번의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6개의 금메달로 사실상 한국 독점 체제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이번 금메달로 최민정은 17일 1,500m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첫 올림픽부터 금메달 2개를 차지하며 최민정의 시대를 열었다. 역대 쇼트트랙 영웅들을 살펴 봐도 최민정만큼 화려하게 출발한 선수는 보기 드물다.  

빅토르 안(안현수)은 16살 나이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로 올림픽을 처음 경험했다. 1,000m와 1,500m에 출전한 그는 각각 4위와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기존 2개 종목에 500m와 5,000m 계주까지 전 종목에 출전했고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들고 돌아왔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로 국적을 바꿨고 역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 겸 싱가포르 대표 팀 코치는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졌다.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로 전체 메달 수는 왕멍(중국, 금4 은1 동1)에 약간 밀리지만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최다 기록이다. 그 역시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두 번째 올림픽인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를 석권했다. 왕멍은 데뷔 무대인 2006년 토리노에서 메달을 3개 땄지만 금메달은 하나였다. 

물론 첫 올림픽부터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있다. 김기훈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이정수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사례가 있다. 진선유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첫 올림픽을 빛냈다. 이제 최민정은 김기훈 이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진선유에 도전한다. 22일 열릴 여자 1,000m 금메달이면 3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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