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진(왼쪽)과 심석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아무래도 자주 만나는 팀을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계주에만 출전하는 여자 팀 막내 이유빈(서현고)은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자주 만나는 팀이 하나둘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 팀이 100% 들어간다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여자 3,000m 계주 강국 중국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를 제치고 4분 7초 36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과 캐나다가 페널티를 받으면서 파이널B 1위이자 4분 3초 471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받게 됐다. 

계주 금메달은 이미 10일 예선에서 예고편을 썼다. 당시 이유빈이 레이스 초반에 넘어졌지만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체대), 김예진(평촌고)의 역주에 이유빈까지 다시 가세하면서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심지어 중국이 4분 5초 315로 경신하기까지는 '일시적인' 올림픽 신기록인 4분 6초 387를 기록하는 압도적 1위였다.

그래서 중국을 가장 경계해야 했다. 올림픽 신기록 경쟁에서 앞선 중국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보유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까지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지켰던 한국을 가로막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최근 기록도 그렇다. 평창 대회가 개막하기 전 25차례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이 11번, 중국이 13번 우승했다. 유일한 예외는 200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대회로 캐나다가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 심석희와 김아랑(고양시청)이 다시 돌아왔다.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선수 2명에 당대 세계 최고의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민정이 가세했다. 여기에 젊은 피 김예진과 이유빈도 있다. 계주에만 출전하는 김예진 이유빈은 10일 이후 한동안 경기 없이 훈련만 반복하며 칼을 갈았다. 

중국은 한국을, 반대로 한국은 중국을 경계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래서 경쟁도 치열했다. 마지막 2바퀴를 남긴 시점까지 한국은 중국 다음 2위였다. 심석희의 푸시를 받은 최민정이 첫 코너에서 인코스 돌파로 중국을 제쳤다. 그 뒤로는 따라잡힐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1등. 골인 5바퀴를 남기고 벌어진 충돌 등으로 비디오 리플레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한국의 금메달을 뒤집을 결과는 아니었다. 한국이 1위, 이탈라이가 2위, 네덜란드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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