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한국의 '올림픽 메달 점유율'이 유독 낮은 종목이다. 지난 소치 대회까지 남자는 18개 가운데 3개, 여자는 21개 중에 2개다. 역대 쇼트트랙에서 나온 144개의 메달 가운데 42개를 차지한 한국이 500m에서는 고전했다. 이번에는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까. 남자 선수들은 조용히, 동시에 의욕적으로 준준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남자 500m는 그동안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2006년 토리노에서 안현수(현 빅토르 안)가 동메달, 2010년 밴쿠버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딴 게 전부다. 18개의 메달 가운데 금메달 2개 포함 6개를 캐나다가 차지했다.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500m 예선에서는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체대) 황대헌(부흥고)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다.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달린 서이라는 40초 438로 예선 3조 1위에 올랐다. 그는 취약 종목이라는 시선을 의식하며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500m 역시 잘할 수 있고 좋은 결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 조에 속한 임효준 역시 조 1위, 기록은 40초 418이었다. 그는 "500m는 주 종목이 아니라 걱정했다. 스타트라인도 4번이고 찰스 해믈린(캐나다)도 같은 조였다. 한 단계씩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승에 나간다면 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1,000m 준준결승에서 선배 2명과 함께 경쟁해 다음 라운드 진출해 실패했다. 1,500m에서는 임효준과 함께 파이널A에 올랐지만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한동안은 믹스트존 인터뷰도 고사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의 500m 세계 랭킹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4위다. 황대헌은 "앞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살면서 있는 1년 중에 하루다, 그저 경기가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제 앞에 닥친 일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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