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대표 팀의 팀워크 파문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팀원을 괴롭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2명의 국가 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한국 국민 청원이 35만 명을 넘어섰다"고 20일(이하 한국 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매체 더 글로벌 메일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배신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이 매체는 "엘리트 스포츠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기분 나쁜 이야기가 TV로 중계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스포츠 소식을 다루는 유로스포츠,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불화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잇따라 다뤘다.

김보름(25, 강원시청) 박지우(20, 한국체대) 노선영(29, 콜핑팀)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 팀은 지난 19일 예선에서 7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두에서 후미로 빠진 노선영을 두고 박지우와 김보름이 속도를 올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선영은 한참 뒤에서야 들어왔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 대표를 지냈던 한 지도자는 "팀추월은 세 선수가 같이 하고 한 호흡을 이뤄야 한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으면 밀어주면서 함게 골인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런 (작전을 낸)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이런 레이스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경기 직후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성적 부진 책임을 돌리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면서 불화설이 커졌다.

박지우와 김보름의 국가 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한 청와대 국민 청원은 36만 명을 넘어섰다. 스포츠브랜드 네파(NEPA)는 김보름과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 백철기 대표 팀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고, 노선영의 요구에 따른 작전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선영이 SBS와 인터뷰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한국 팀추월 대표 팀은 21일 폴란드와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백 감독이 감기 몸살이라고 설명한 노선영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며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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