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지 본은 알파인스키 활강을 마치고 하늘을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33, 미국)이 다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었다.

본은 21일 강원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39초69로 들어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은 1분39초22의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 은메달은 1분39초31의 라근힐드 모윈크켈(노르웨이)였다.

본은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정상에 섰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금메달을 향한 의욕이 컸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린 강원도 정선은 6·25 전쟁 참전 용사였던 할아버지가 싸웠던 곳이라 의미가 더 있었다.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본은 경기를 마치고 "오늘 경기는 감정을 주체하기 정말 어렵다. 특히 할아버지 때문에 더 그렇다"며 "할아버지를 위해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동메달을 딴 지금도 할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본은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이 오기 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계획.

"이번이 올림픽 마지막 활강이라고 생각하니 더 힘들다. 여러 가지 생각들은 산에 두고 내려왔다"고 했다.

본은 오는 22일 활강과 복합이 합쳐진 알파인스키 종목 복합에 출전해 다시 금메달을 노린다.

팀 후배 미카엘라 시프린(22, 미국)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시프린은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 금메달을 따고 두 번째 메달을 목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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