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쪽부터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선수들이 논란에 휘말린 사이 남자 팀도 바람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전부터 이승훈(대한항공)이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명규 부회장의 비호 아래 개별 훈련을 한다는 얘기가 퍼졌다. 이승훈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내용이 어떻든 자신이 입을 여는 게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논란은 여자 팀에서 더 컸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한국의 김보름(강원도청) 노선영(콜핑) 박지우(한체대)는 7위에 머물렀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였다. 노선영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가속했다. 

팀추월은 세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를 기준으로 기록을 산정한다. 한국은 3분 3초 76을 기록했다. 노선영과 다른 두 선수 사이 3초 이상 차이가 생겼다. 이들은 21일 파이널D 폴란드와 경기에서 나란히 골인했지만 기록은 3분 7초 30으로 예선보다 나빴다. 

이승훈은 개별 훈련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이승훈이 이끄는 남자 팀이 여자 팀과 다른 점은 경기 내용이었다. 남자 팀추월에는 이승훈과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이 출전했다. 

18일 예선. 세 선수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민석이 정재원을 밀고, 이승훈은 계획대로 앞에서 공기와 맞섰다. 21일 준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워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결승에서는 노르웨이를 만났다. 중반까지 앞설 때가 있었지만 결국 지구력에서 차이가 났다. 한국은 3분 38초 52로 노르웨이에 이어 골인했다. 하지만 기록 하나는 지켰다. 지금까지 남자 팀추월에서 메달을 딴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승훈의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승훈은 소치에서 김철민-주형준을 이끌고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5,000m 5위와 10,000m 4위에 오르며 컨디션도 최고 수준이었다. 10,0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12분 55초 54를 찍었다. 경험과 컨디션 두 날개를 단 이승훈이 은메달을 향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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