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지 본.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미국 알파인스키의 '여왕' 린지 본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SNS에서 그를 '매국노'로 공격하는 이들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국가 대표라고.

본은 21일 강원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39초69로 들어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정상에 섰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동메달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금메달은 1분39초22의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 은메달은 1분39초31의 라근힐드 모윈크켈(노르웨이)였다.

메달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그에게 'SNS에서 받은 공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본은 지난해 1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초청해도 가지 않겠다"며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인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트위터에는 악성 댓글이 폭주했다.

본은 "소셜 미디어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는 당신이 누구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그보다 긍정적인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얼 라이프'에서 내 얼굴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당신을 공격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는 "나는 지지 않는다. 당당히 서서 내가 대표하는 것들, 그리고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겠다. 나는 미국 국기를 들고 시상대 위에 오른 순간 아주 자랑스러웠다. 모든 미국인들은 국기를 들고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길 가치가 있다. 그게 미국이 위대한 이유"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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