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이승훈(30, 대한항공)이 다음 올림픽에서 팀추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3분 38초 52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은 3분 37초 52를 기록한 노르웨이에 밀렸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다.

리더 이승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우선 같이 수고한 동료들,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표 팀 코칭스태프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에게도 그렇다. 올림픽을 준비해준 많은 분들, 후원사와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기대하게 만든, 이승훈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가 결승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승훈은 "결승으로 가면서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어(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승 첫 두 바퀴도 랩타임은 좋았다. 4바퀴 이후 속도가 떨어졌다. 그리고 노르웨이가 워낙 좋은 기록으로 탔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기록이다.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함께 레이스한 후배들의 대회 준비를 칭찬했다. 그는 "월드컵은 몇 주에 걸쳐서 계속 경기가 있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의 체력이 계속 떨어졌다. 회복을 걱정했는데 다들 준비를 잘 했다. 너무 고맙다. 든든하게 레이스할 수 있었다"며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정재원이 계속 훈련하려고 하길래 그냥 편하게 하던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만큼 개인 종목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컨디션은 그때와 비교할 만하다. 10,0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12분 55초 54를 찍었다. 이승훈은 "한 바퀴 돌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오히려 힘과 자신감을 얻는다. 변수가 많지만 매스스타트도 자신 있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여자 팀추월 팀에서 불거진 논란에도 의연했다. 그 역시 개별 훈련, 특혜 논란으로 비판 여론과 직면한 상태다. 그러나 이승훈은 "우선 후배들과 우리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굉장히 잘 해줬다. 팀 분위기 안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저는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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