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이라, 김도겸, 황대헌, 곽윤기(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부터 막내 황대헌(부흥고)까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 선수들은 입을 모아 5,000m 계주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파이널A에 진출하며 꿈에 다가서던 이들이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커서일까.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믹스트존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파이널A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지만 선수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곽윤기가 먼저 어렵게 입을 뗐다. "제가 남자 계주를 더 특별하게 생각한 이유는, 처음 금메달을 놓친 게 첫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12년의 부재를 이번에 꼭 끝내서 국민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 너무 아쉽게 실수가 나와서 4위에 머무르게 됐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오늘의 이 마음을 4년, 8년 뒤에도 잊지 않고 더 단단한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할 생각이다. "한번 더 도전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평창에서 생긴 아쉬운 마음이 이유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후배 임효준에게 해준 말은 없다고 했다. 대신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거란 걸 안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줬다"고 전했다.

김도겸(스포츠토토)도 곽윤기와 마찬가지로 계주에 집중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개인 종목이 열리는 사이 그는 훈련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김도겸은 "저희가 이 경기 준비를 굉장히 오래, 신경을 많이 써서, 집중적으로 했다. 성원과 관심, 응원에 비해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도 이 대표 팀의 일원이라는 게 영광스럽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이 경험이 제게 발전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00m 동메달을 보유한 서이라지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는 "저희가 계주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런 노력에 비해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 숙인 이들에게 향하는 힘내라는 박수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