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용 선수단장, 김선태 총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김선태 총감독과 곽윤기(고양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체대) 황대헌(부흥고)은 23일 오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 선수들은 10일 임효준의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22일 황대헌의 500m 은메달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지용 선수단장은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격려와 축하를 부탁드린다. 남자 선수들은 2014년 소치 대회 노 메달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김선태 감독에게) 성적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계주에서 어떤 작전을 구상했었나.

"결과는 받아들이기로 하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만족한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이런 성과를 냈다는 데 칭찬하고 싶다. 계주의 경우 올림픽과 월드컵 모두 같은 작전을 쓸 수는 없었다. 우리의 계산이 있었는데 다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 넘어지지 않았으면 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 곽윤기에게) 계주 후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는 분위기다.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나.

"계주를 많이 생각했는데 아쉽게 돼서 안타깝다. 그동안 잘 따라온 후배들에게 고맙다. 이번 대회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 준 경기가 아닌가 싶다.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에게) 첫 올림픽 마친 소감은.

김도겸) "올림픽 결과는 아쉽지만, 처음 이 무대에 섰다는 게 영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뛰면서 그동안의 과정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그 과정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지금까지의 유대감 그리고 경험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이라) "생애 첫 올림픽인데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다. 이번 올림픽으로 쇼트트랙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쇼트랙을 즐기면서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임효준) "평창 동계 올림픽은 꿈에 그리던 무대다. 개인전보다 계주에서 금메달 가져오고 싶었는데 제 실수로 인해 마지막에 웃지 못한 게 속상하고 마음이 무겁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번 계기로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황대헌) 첫 올림픽인데 1,500m와 1,000m 다 아쉬웠다. 모두가 위로해준 덕분에 500m에서, 물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어느 정도 잘 마쳤다. 계주도 아쉬운 점은 있지만 노력하고 소통하고 하나가 돼 훈련한 시간만큼은 우리가 1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 고맙다,"

- 1,000m 경기 운영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김선태 감독)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아쉬운 면 있겠지만 어떤 플레이를 강요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는 걸 가르쳐 왔다. 처음부터 치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결과만 보고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이 평준화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작전을 짜야 한다. 결과는 아쉬워도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

임효준) 쇼트트랙이라는 게 작전을 세우고 들어 가도 그대로 이뤄지는 일이 거의 없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저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 김선태 감독에게)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 추세라고 했는데, 이번 대회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두 명씩은 결승에 올라갔다. 소치 대회 이후 월드컵을 거치면서 남자 팀에 대해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다. 결과는 아쉽다고 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발전했고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른 나라들은 금메달이 1개씩이다. 한국만 3개다. 우리가 강국이지 않나, 그렇게 자부한다."

- 선수들에게) 올림픽 준비하던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곽윤기) "올림픽을 준비하던 과정이 생각났다. 죽을 것 같은 날도, 재미있는 날도 있었다. 지금까지 잘 따라온 후배들이 대견하다. 

김도겸) "대표 팀이 됐을 때부터 1년이 모두 인상적인 순간이다. 같이 훈련하고 같은 꿈을 꿀 수 있었다는 데 감독님과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서이라) "캘거리에서 계주 훈련을 몰아서 한 날이 있다. 힘들었는데 그날이 기억에 남는다. 힘들어도 같이 웃으면서 버텼다. 저 역시 (곽)윤기 형과 동생들에게 고맙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임효준) "5월부터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하던 그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 많은 걸 배웠다. 스케이트를 탄 뒤 가장 기억에 남는 1년이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황대헌) "형들이 말을 다 해버렸다. 그 말이 다 맞다. 1년 동안 준비했던 시간에 감사하다."

- 김선태 감독에게) 올림픽 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데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감 느낀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 내려고 노력했다. 오늘(23일)은 올림픽에 대한 얘기만 하고, 다음 기회에 제대로 말씀드리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황대헌) "아쉬웠던 점을 채우려고 노력하겠다. 보완할 점을 찾아서 완벽해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훈련하겠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임효준)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선배들이 왜 올림픽 올림픽하는지 알겠다. 그 무게를 이번에 알았다. 시즌 끝나고 당분간 쉬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뒤에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

서이라) "올림픽 모든 경기를 마쳤다. 남은 시간 즐기고, 햄버거랑 부대찌개, 라면이 먹고 싶다. 휴식기를 가지면서 먹고 싶은 거 먹고 싶다."

김도겸) "1년 동안 값진 경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운동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정신적으로 성장한 시간이다. 인성 측면에서도 감독님께 많은 걸 배웠다. 이 시간이 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기다려진다. 계획은 생각해 본 게 없다. 후련하게 털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해서 아쉬운 마음 잊도록 하겠다."

곽윤기) "경기가 다 마무리됐다. 이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남았다. 하루 잘 즐기고 싶다. 평창 올림픽의 아쉬운 마음이 다음 올림픽에 대한 도전 의식으로 이어졌다. 꼭 도전하고 싶다. '3전4기' 가겠다."

- 임효준 곽윤기에게) 다른 나라 선수 가운데 정말 잘한다 싶은 선수가 있었다면. 

임효준) "일단 외국 선수들이 저희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외국 선수들을 본다. 골고루 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우다징(중국, 500m 금메달)을 많이 봤다. 단거리에 강점이 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아 있으니까 잘해서 이겨보겠다."

곽윤기) "외국의 경우 5명 모두 실력자인 팀이 드물다. 그건 한국의 강점이다. 우리 자신을 이기면 뭐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김선태 감독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고, 어떤 점이 즐거웠나. 평창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4년 동안 대표 팀을 맡으면서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무게감 부담감 있었지만 선수들이 믿고 따른다는 걸 느꼈다. 우리가 같이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잘해서 뒤에서 고생해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에이스 부재 현상이 있었지만 임효준과 황대헌 같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했다. 경험을 쌓으면서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고, 한국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가면서 평준화했다. 다른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어려운 점은 있지만 최강의 자리는 지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얻은 대회였다."

- 김선태 감독에게) 기존과 다른 지도 방식으로 효과를 본 게 있다면.

"발전하려면 계속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저도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지도자로 일했고 거기서 배운 좋은 것들이 있다. 한국의 방식과 잘 섞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노력했다. 변화에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 곽윤기 임효준에게) 김선태 감독이 화를 안낸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 

임효준) "화 안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많이 내는 건 아니다. 화를 내기 보다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뭐가 필요한지 대화로 푸는 편이다. 그런 점들은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1년 동안 감독님께 많은 걸 배워서 감사하다."

곽윤기) "김선태 감독님과 3년 정도 지냈다. 참으시는 건지 화낼 줄 모르는 건지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 워낙 소통이 잘 되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편안하다."

김선태 감독) "친구는 좀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의 생각의 절반은 받아주려고 했다. 제가 가진 꿈과 목표 절반은 끌고 갔다. 미팅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4년 동안의 추억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믿고 따라온 덕분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