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이라의 자작랩.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저,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서이라(화성시청)는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김선태 감독이 소통에 대해 밝힌 뒤였다.

김선태 감독은 "지금까지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4년 동안의 추억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믿고 따라온 덕분"이라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이 말이 끝나자 서이라가 자기 쪽으로 마이크를 돌렸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기자회견 중간 김선태 감독은 "이쯤에서 서이라의 랩을 한 번 들어봐야 한다"며 22일 남자 5,000m 계주 메달 실패의 여파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감독의 요청에 서이라는 준비된 게 없다며 주저하다 자작랩을 선보였다. 그런데 몇년 전 쓴 가사라 기억이 잘 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두 번 '절고' 짧은 공연을 마쳤다. 곽윤기가 옆에서 "탈락, 탈락"이라며 장난을 쳤다. 

서이라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스마트폰을 뒤져 가사를 찾아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다시 기회를 받았다.

김선태 감독과 선수들은 다시 크게 웃었다. '서이라 씨는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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