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박성윤 기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미국의 유력 매체가 주장했다.

USA 투데이는 23일(한국 시간) "세계의 시청자들은 NHL이 외 리그 선수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는 장면을 봤다. 이제 유럽 리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 NHL이 올림픽 불참 결정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998년 나가노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모든 동계 올림픽에 선수들을 출전시킨 NHL은 지난해 4월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대우 문제를 둘러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불협화음, 아이스하키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가 글로벌 시장 확대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 등 이유는 복합적이다.

리그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불참하게 되면서 미국은 대표 팀 구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체코에 연장 접전 끝에 슛오프에서 0-1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USA 투데이는 미국이 이날 현재 인구가 65분의 1 수준인 노르웨이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적게 차지한 점을 언급하며 "대부분 종목에서는 그 이유가 복합적이지만 남자 하키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NHL이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아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표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주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유럽 국가 선수 가운데에도 세계 최고 리그인 NHL이 아닌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지만, 미국 대표 팀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USA 투데이의 주장이다.

USA 투데이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미국 선수들은 NHL에서 주전으로 뛸 실력이 안 된다"며 "반면 유럽 선수 가운데에는 NHL 수준을 갖추고도 개인적인 사정상 집에서 가까운 유럽 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NHL의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이 미국 대표 팀의 저조한 성적뿐 아니라 NHL의 입지 축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에도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해외 리그에서 열리는 경기도 집에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축구 팬 가운데에는 미국 프로 축구 MLS 대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유럽 리그에 속한 선수들의 맹활약을 본 아이스하키 팬들이 NHL에 대한 관심을 적잖이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게 USA 투데이의 전망이다.

USA 투데이는 "NHL의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 결정은 근시안적이었다"며 "NHL의 수준이 세계 최고인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의 관심 측면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독일 또는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로부터 도전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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