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이옥경 씨는 딸 박승희와 늘 함께 달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정형근 기자] 박승희(25)가 어머니의 축복 속에 은퇴를 선언했다. 

23일 강원도 평창 용평 네이션스 빌리지에서 열린 P&G 땡큐맘 기자 간담회에서 "세 번째 올림픽이 끝났다. 이제 은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올림픽이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함성 속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조건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저의 도전을 멋지게 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쓴 바 있다.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쇼트트랙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에선 동메달까지 차지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에서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섰다. 왜 메달을 따기 어려운 종목으로 가냐는 주위의 목소리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에서 16위에 머물렀지만, 박승희는 "4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에 또 감사하게 출전할 수 있었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주셔서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박승희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힘을 준 가족에게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이었다.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승희의 든든한 응원군인 어머니 이옥경 씨는 딸의 마지막 레이스를 지켜보고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에서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낙 승희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스스로 잘한다. 늘 즐기고 재밌게 하고 열심히 해서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며 웃고 "후회 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희야, 네가 하고 싶어 한다면 엄마는 무엇이든 응원해"라고 격려했다.

이옥경 씨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 온 딸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을 내려 놓고 시작했다. 즐겁게 잘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마무리하는 지금도 편한 마음이다. 이제 좀 쉬고 여행도 다니고 스케이트가 아닌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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