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3일(한국 시간) "세계의 시청자들은 NHL 이외의 리그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봤다. 이제 유럽 리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 NHL이 올림픽 불참 결정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998년 일본 나가노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모든 동계 올림픽에 선수들을 출전시킨 NHL은 지난해 4월 평창 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대우 문제를 둘러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불협화음, 아이스하키 시장이 협소한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가 글로벌 시장 확대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 등 이유는 복합적이다. 결국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불참하게 되면서 미국은 대표팀 구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평창 올림픽 8강 탈락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매체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미국 선수들은 NHL에서 주전으로 뛸 실력이 안 된다. 반면 유럽 선수 중에는 NHL 수준을 갖추고도 개인적인 사정상 집에서 가까운 유럽 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NHL의 평창 올림픽 불참이 미국 대표팀의 저조한 성적뿐 아니라 NHL의 입지 축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럽 리그에 속한 선수들의 맹활약을 본 아이스하키 팬들이 NHL에 대한 관심을 적잖이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게 USA투데이의 관측이다.

이 매체는 "NHL의 평창 올림픽 불참 결정은 근시안적이었다"며 "NHL의 수준이 세계 최고인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의 관심 측면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독일 또는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로부터 도전장을 받고 있다"고 NHL의 평창 올림픽 불참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