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차민규(동두천시청)는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1분 9초 27초 12위에 올랐다. 김태윤(서울시청)이 1분 8초 22로 깜짝 동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차민규는 제대로 준비할 시간조차 없던 종목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 

나흘 전 19일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하는 것으로 끝난 듯했던 차민규의 올림픽이 1,000m로 범위를 넓혔다. 차민규는 모태범(스포츠토토)이 22일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그 자리를 대신했다. 

차민규의 올 시즌 1,000m 최고 기록은 1분 9초 58, 세계 랭킹은 36위다. 주 종목은 아니다. 월드컵에서는 1,000m를 뛴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다. 경기를 마친 차민규는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뛰자고 생각했다. 결과보다는 경험에 무게를 두고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심 1분 8초대를 목표로 했는데 뛰다 보니 상대가 보이지 않더라. 그점이 아쉽다. 뒤에서 뛰었으면 조금은 잘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며 기록이 예상보다는 덜 나온 면이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500m에 집중한 것이 영향이 있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1,000m 준비를 전혀 못했다. 선발전 이후 500m에만 초점을 맞췄다"면서 "1분 8초 대는 단지 저만의 목표였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경기가 올림픽 끝자락에 있어 대회 분위기를 느낄 겨를이 없었을 차민규다. 그런데 그 짧은 여유조차 부릴 생각이 없다. 차민규에게 24일 이후의 계획을 묻자 "내일은 퇴촌하고 이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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