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한국은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태극 마크를 달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누군가는 효자 종목의 부진이라고 평가하고, 또 누군가는 할 만큼 한 결과라고 말한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얘기다. 

물론 22일 열린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결과는 아쉬울 만하다. 여자 1,000m는 '투톱' 최민정과 심석희가 모두 파이널A에 올랐지만 둘이 부딪혀 입상에 실패했다. 남자 5,000m도 임효준이 넘어지면서 경쟁 자체를 할 수 없었다.

김선태 총감독은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만족한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이런 성과를 냈다는 데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본 사람들은 안다. '이게 쇼트트랙'이라는 것을. 그래서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 류 샤오린 산더(앞쪽, 헝가리)와 사무엘 지라드(뒤쪽, 캐나다) ⓒ 연합뉴스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 추세는 이번 올림픽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한국이 금메달 3개에 '그친' 일은 '8-4-8-4(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종합 4위) 프로젝트'의 계산에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 외에 쇼트트랙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나라가 없다. 금메달만 세면 중국(남자 500m 우다징) 캐나다(남자 1,000m 사무엘 지라드) 헝가리(남자 5,000m 계주) 이탈리아(여자 500m 아리아나 폰타나) 여자 1,000m (네덜란드 수잔 슐팅)으로 한국 외 5개국이 하나씩 나눠 가졌다.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쇼트트랙에 걸린 전체 메달 24개 가운데 25%를 차지했다. 최다 금메달이자 최다 메달이다. 캐나다가 금1 은1 동3으로 5개, 네덜란드가 금1 은2 동1로 4개를 얻었다. 이탈리아와 중국이 각각 3개, 헝가리 미국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이 1개의 메달을 가졌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 겸 싱가포르 코치는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전력 평준화 추세가 이번 올림픽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다 발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도 금메달을 3개나 땄지만 예전같이 싹쓸이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대치가 높다는 건 부담감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그래도 이제 팬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메달 외에도 그 뒤의 노력 같은 걸 더 많이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 ⓒ 연합뉴스
경기 운영이 구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들 빠른 선수들 사이에서 예전처럼 막판 스퍼트로 결정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현장은 말한다.  

김선태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아쉬운 면이 있겠지만 어떤 플레이를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는 걸 가르쳐 왔다. 처음부터 치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결과만 보고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이 평준화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작전을 짜야 한다. 결과는 아쉬워도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쇼트트랙이라는 게 작전을 세우고 들어 가도 그대로 이뤄지는 일이 거의 없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저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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