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홍지수 기자] 한국 빙속 '1,000m 에이스' 김태윤(서울시청)이 환상의 레이스를 펼치면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해 1분8초22를 기록했다.

15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의 알렉상드르 생장(캐나다)과 달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200m 구간을 16초58 , 400m 구간을 41초36으로 통과한 김태윤은 더욱 힘을 냈다. 끝까지 빠르게 달렸고, 15조까지 3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거뒀다.

김태윤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000m 30위, 2017-2018 1차 월드컵 1,000m 10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1,000m에 출전한 한국이 세 명 가운데 '숨은 기대주'이기도 했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으나 메달을 기대했다.

다음 16조에서 김태윤을 뛰어 넘는 기록이 나왔다. 500m 금메달 주인공인 노르웨이 하바드 로렌첸이다. 로렌첸은 1분07초99로 달렸다. 그러면서 김태윤이 2위로 밀렸지만 17조에 나선 네덜란드와 캐나다 선수가 메달 순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김태윤의 메달 가능성이 더 생겼다. 

그러나 마지막 18조에서 메달 색깔이 다시 한번 바뀌었다. 18조 인코스로 나선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가 1분07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노르웨이의 로렌첸이 은메달, 김태윤이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 차민규 ⓒ 연합뉴스
5조에서 달린 차민규(25, 동두천시청)는 1분09초27의 기록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모태범(대한항공)이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예비 명단에 있다가 대신 출전하게 된 차민규. 1,000m 출전은 처음이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단거리 500m에 집중했던 그는 끝까지 힘차게 달렸다.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당시 모태범의 기록(1분9초12)보다는 느렸지만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모태범이 기록한 1분 9초37(12위)보다 빨랐다. 차민규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모태범의 몫을 대신했다.

9조에서 폴란드의 세바스티안 클로신스키와 달린 정재웅(동북고)은 1분9초43으로 13위에 올랐다. 정재웅은 첫 200m를 16초63으로 통과한 정재웅은 아웃코스로 옮긴 후 400m 구간을 41초93으로 지나쳤다. 이후 잠시 미끄러지는 듯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인코스로 다시 넘어와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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