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스스로도 '깜짝 메달'이라고 할 만큼 뜻 밖의 성적이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월드컵 랭킹 10위 김태윤(서울시청)이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1분 8초 22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네 번째 동메달이다. 함께 출전한 차민규가 1분 9초 27초 12위, 정재웅이 1분 9초 43으로 13위에 올랐다.

메달을 걸고 환하게 웃은 김태윤은 "뜻하지 않게 메달을 따서 기쁘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차민규와 일문일답이다. 

-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메달 딴 소감.

"정말 생각 못했던 메달이다. 예상 밖이지만 제가 말했던 대로 깜짝 메달을 따게 돼 기분은 좋다."

- 마지막 조를 앞두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 

"마지막 전 조부터 2위였다. 그때부터 꿈 같았다. 메달이 눈 앞이라는 생각에 기도만 했다."

-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발전에서 넘어진 적이 있다. 마음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그때 힘들지는 않았다. 넘어지는 순간 1,000m도 포기하고 올림픽만 생각했다."

- 체중 감량이 많이 도움이 됐나.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됐다. 체중도 체중인데 주법을 바꾼 게 도움이 됐다."

- 4년 전 소치에서는 30위였다. 

"소치 때는 그래도 어린 나이에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은 내려 놓고 즐겼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컨디션도 더 좋았다."

- 기록을 보고 이정도 순위를 예상 했는지. 

"기록 보고 순위 예상은 할 수 없었지만 제 생각보다 잘 나와서 메달은 생각하고 있었다"

- 응원 소리가 얼마나 도움이 됐나. 

"경기 뿐 아니라 몸을 풀 때부터 응원을 받았다. 몸을 안 풀어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랄까. 다리도 덜 힘들고, 월드컵 때보다 뒤쪽에서 페이스가 안 떨어졌다."

- 강릉에 일찍 내려온 것으로 안다. 

"강릉에 너무 일찍 왔다. 다른 종목 선수들 메달 딸 때마다 기뻤지만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따게 됐다. 임효준 선수가 땄을 때 응원을 정말 크게 했다.

-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이번 올림픽도 사실 메달은 생각도 못했다. 월드컵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톱10에만 들자고 생각했다. 올림픽 준비하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 올림픽 아니라 국제 대회 모두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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