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정재웅(동북고)이 올림픽 데뷔전을 마쳤다. 정재웅은 1분 9초 43. 오랜 준비 과정이 단 1분여 만에 지나가 허무한 마음이 들면서도, 전성기로 맞이할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대했다. 

정재웅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1분 9초 43을 기록했다. 순위는 13위. 김태윤(서울시청)이 1분 8초 22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허리를 다친 모태범(스포츠토토) 대신 나선 차민규(동두천시청)는 1분 9초 27로 12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정재웅은 "시원섭섭하다. 올림픽 대표가 되고 나서 오랜 시간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레이스가 1분 9초(43) 만에 끝났다. 좋은 추억이 됐고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는 더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마지막 실수가 아니었다면 1분 9초 초반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레이스는 마음에 들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정도 링크에서는 1분 9초 8대가 베스트였다. 가뿐히 넘어서 기분은 좋다"며 기록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팔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무슨 이유였는지 물었더니 "그 선수(세바스티안 클로신스키, 폴란드)랑 제가 2~4차 월드컵 대회를 다 같이 탔다. 올림픽에서도 거짓말처럼 또 만났다. 꼭 이 선수만은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보여주기 식으로 그렇게 큰 세리머니를 했다. 2승 2패가 됐고 제가 더 큰 대회에서 이겼으니까"라며 웃었다. 

당당하게 소감을 밝힌 정재웅이지만 내심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긴장 안할 줄 알았는데 함성도 그렇고 역시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생각보다 더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두고야 경기가 끝났다. 그래도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낼 생각이다. 정재웅은 "이제 하루 남아서 아쉬운 마음은 있다. 내일(24일)이 매스스타트 경기니까 선배들 응원하러 오겠다"고 얘기했다. 

동생 정재원(동북고)은 21일 팀추월 은메달로 형 정재웅보다 먼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웅은 경기 전 동생과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말에 "제가 2살 형이긴 한데 평소에 친구처럼 지낸다. 재원이가 반말로 '잘해라'고 했다"며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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